통장 쪼개기 8개월 써본 후기, 월급 320만 원이 진짜 남기 시작했다
📋 목차
통장 쪼개기를 직접 8개월 해보니, 월급 320만 원으로도 매달 60~80만 원이 자동으로 쌓이더라고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돈이 안 모이는 사람일수록 이 방법이 확실히 먹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재테크 같은 거 관심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월급 들어오면 카드값 빠지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월말 되면 통장에 남는 돈이 15만 원인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돈이 모이질 않더라고요. 문제는 절약이 아니라 구조였어요.
회사 동료가 통장 쪼개기 한다길래 처음엔 귀찮아 보였는데, 그 친구가 1년 만에 800만 원을 모은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벌써 8개월째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걸 왜 진작 안 했나 싶어요.
월급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몰랐던 시절
월급날이 25일이었거든요. 25일에 320만 원이 꽂히면 기분이 좋은 건 딱 하루. 26일에 카드값 120만 원이 빠지고, 월세 50만 원 나가고, 통신비에 보험료까지 빠지면 통장에 남는 게 80만 원 정도였어요. 근데 이 80만 원이 한 달을 버텨야 하는 건데, 월초에 술 한번 먹고 옷 한 벌 사면 벌써 반이 날아가더라고요.
가계부를 써볼까 했는데 3일 만에 포기했습니다. 매번 금액 적는 게 너무 귀찮았어요. 핵심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문제는 하나의 통장에서 모든 게 다 이루어지니까,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감이 안 온다는 거예요. 잔고 80만 원이 여유 돈인지, 다음 주에 나갈 돈인지 구분이 안 되니까 쓰게 되는 거죠.
어느 날 통장 내역을 쭉 뽑아봤어요. 편의점 결제가 한 달에 23건이더라고요. 금액으로 치면 8만 원쯤. 배달 앱은 12건에 19만 원. 이걸 보고 좀 충격이었어요. 나는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새고 있었던 거예요.
내가 세팅한 4통장 구조와 비율
통장 쪼개기의 기본 원리는 단순해요.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용도별로 돈을 나눠놓는 겁니다. 하나의 통장에서 다 해결하려니까 경계가 없어서 흐지부지 되는 건데, 물리적으로 통장을 분리하면 쓸 수 있는 돈의 한도가 눈에 보이거든요.
처음에 5개로 시작했다가 너무 복잡해서 4개로 줄였어요. 50:30:20 법칙을 기본으로 하되, 제 상황에 맞게 비율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월급 320만 원 기준으로 이렇게 분배했거든요.
| 통장 구분 | 비율 / 금액 | 용도 |
|---|---|---|
| 급여 통장 | 경유만 | 월급 수령 후 분배 전용 |
| 고정지출 통장 | 50% / 160만 원 | 월세, 카드값, 보험, 통신비 |
| 생활비 통장 | 30% / 96만 원 | 식비, 교통, 여가, 소비 전반 |
| 저축·투자 통장 | 20% / 64만 원 | 적금, 비상금, 투자 |
급여 통장은 말 그대로 경유지 역할만 합니다. 여기서 돈을 쓰면 안 돼요. 월급 들어오자마자 다른 통장으로 자동이체 보내고 잔액은 0원에 가깝게 유지하는 게 포인트예요. 처음엔 좀 불안했는데, 이 불안함이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막아주더라고요.
생활비 통장에는 체크카드를 연결했어요. 신용카드를 아예 지갑에서 뺐습니다. 체크카드만 쓰면 잔고가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게 보이니까 긴장감이 생기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컸어요.
자동이체 설정이 진짜 핵심이었다
통장 쪼개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뭘까요. 통장 수? 비율? 아뇨, 자동이체입니다. 수동으로 이체하겠다고 결심하면 두세 달 안에 무조건 흐지부지돼요. 저도 처음에 "매달 직접 이체하면 되지" 했다가, 두 번째 달에 벌써 까먹었거든요.
세팅 방법은 간단해요. 은행 앱에서 정기이체를 걸면 됩니다. 저는 월급일이 25일이라 26일에 자동이체가 한꺼번에 실행되도록 세팅했어요. 급여 통장에서 고정지출 통장으로 160만 원, 생활비 통장으로 96만 원, 저축 통장으로 64만 원. 26일 아침에 눈 뜨면 이미 분배가 끝나 있는 구조죠.
💬 직접 써본 경험
자동이체를 월급일 당일(25일)로 걸었더니, 급여가 오후에 들어오는 날에 이체가 먼저 실행돼서 잔액 부족 에러가 뜬 적이 있었어요. 그 뒤로 월급일 다음 날로 바꿨더니 한 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소한 건데 이거 놓치면 첫 달부터 짜증나거든요.
한 가지 더 팁을 드리면, 고정지출 통장의 카드 결제일도 자동이체 이후로 맞추는 게 좋아요. 저는 카드 결제일을 매달 1일로 변경했어요. 26일에 고정지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1일에 카드값이 빠지는 흐름이면 잔고 걱정 없이 깔끔하게 돌아가거든요.
그리고 생활비 통장은 월 단위가 아니라 주 단위로 나눠 쓰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96만 원을 4주로 나누면 주당 24만 원. 일요일마다 잔고를 확인하면서 이번 주 얼마 남았는지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월 단위로 쓰면 월초에 펑펑 쓰고 월말에 쫄리는 패턴이 반복되거든요.
처음 3개월, 생각보다 험난했던 과정
솔직하게 말할게요. 첫 달은 괜찮았어요.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기분에 의지가 불타올랐으니까. 문제는 두 번째 달이었습니다.
친구 결혼식이 두 건 겹쳤거든요. 축의금만 20만 원. 생활비 통장에서 빼니까 한 주치 예산이 통째로 날아갔어요. 거기다 갑자기 치과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치료비 15만 원이 또 빠졌습니다. 생활비 통장이 셋째 주에 바닥이 났어요.
그때 저축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쓸까 정말 고민했어요. 근데 여기서 무너지면 통장 쪼개기의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결국 넷째 주는 도시락 싸가고, 약속도 미루면서 버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이 경험 덕분에 비상금 통장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 주의
통장 쪼개기를 처음 시작할 때 경조사비, 의료비 같은 비정기 지출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활비에서 해결하려다 구조가 무너지기 십상이에요. 별도의 비상금 통장(월급의 5~10%)을 따로 확보하지 않으면 두세 달 안에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세 번째 달부터 구조를 수정했어요. 저축 64만 원 중에서 15만 원을 비상금 통장으로 떼어냈습니다. 저축이 49만 원으로 줄긴 했는데, 대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도 저축 통장을 건드리지 않게 됐어요. 이 15만 원짜리 안전판이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재테크 전문가들은 비상금으로 월 생활비의 3~6개월분을 확보하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그게 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저는 매달 15만 원씩 쌓아서 8개월 만에 120만 원을 만들었고, 이 정도면 급한 상황에 한 달은 버틸 수 있는 금액이에요.
비상금 통장에 파킹통장을 쓴 이유
비상금은 언제 꺼내 쓸지 모르는 돈이잖아요. 적금에 넣으면 중도 해지 시 이자를 거의 못 받고, 그냥 입출금 통장에 넣으면 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깝고요. 그래서 찾은 게 파킹통장이었어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반 통장보다 금리가 높거든요.
2026년 2월 기준으로 보면 파킹통장 금리가 꽤 괜찮아요. OK저축은행의 짠테크통장2가 50만 원까지 연 7.0%를 주고 있고, KB국민은행 모니모 매일이자 통장은 200만 원까지 연 4.0%를 적용해요. 다올저축은행의 Fi 쌈짓돈 통장은 300만 원까지 연 3.3%이고요. 다만 이 금리들은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입 전에 꼭 확인해야 해요.
저는 비상금이 아직 120만 원 수준이라 다올저축은행 통장을 쓰고 있어요. 금액이 커지면 한도가 넉넉한 곳으로 옮길 생각이고요. 솔직히 비상금 120만 원에서 나오는 이자가 대단한 건 아니에요. 월 300원 정도? 그런데 파킹통장의 진짜 장점은 이자가 아니라 심리적 분리예요. 일반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면 생활비랑 섞여서 쓰게 되거든요. 별도의 통장에 넣어두니까 "이건 비상금이야"라는 인식이 확실히 생기더라고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가 5천만 원까지 적용되니까 이 한도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비상금 수준이라면 걱정 없겠지만, 나중에 목돈이 커지면 은행을 분산하는 게 안전해요.
8개월 후 실제로 달라진 것들
숫자부터 말할게요. 8개월 동안 적금에 넣은 돈이 392만 원, 비상금 통장에 쌓인 돈이 120만 원. 합치면 약 512만 원이에요. 이전에는 8개월 동안 모은 돈이 0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꽤 큰 변화입니다.
그런데 돈보다 더 크게 달라진 건 소비 습관이에요. 예전에는 "이거 사도 되나?" 하는 판단 기준이 통장 잔고였거든요. 잔고가 있으면 사고, 없으면 안 사고. 지금은 기준이 바뀌었어요. 생활비 통장에 이번 주 남은 예산이 얼마인지로 판단합니다. 6만 원 남았는데 3만 원짜리를 사면 이번 주 나머지를 3만 원으로 살아야 하니까, 진짜 필요한 건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배달 앱 사용이 확 줄었어요. 한 달 12건이었던 게 3~4건으로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주간 예산 안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해먹게 되더라고요. 편의점도 마찬가지. 23건이었던 게 8건으로 줄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주변 반응이었어요. 같이 밥 먹던 동료가 "요즘 왜 도시락 싸왔어?" 하길래 통장 쪼개기 한다고 했더니 한 달 뒤에 그 동료도 시작했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통장을 6개로 쪼갰다가 두 달 만에 포기했어요. 너무 세분화하면 관리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서 오래 못 간다는 걸 옆에서 보면서 배웠습니다.
통장 쪼개기 흔한 실수와 오해 바로잡기
"통장만 나누면 돈이 모인다"는 건 사실 반만 맞는 얘기예요. 통장을 나눠놔도 결국 생활비 통장에서 펑펑 쓰면 의미가 없거든요. 통장 쪼개기의 본질은 통장 분리가 아니라 예산 한도를 물리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생활비 통장에 체크카드를 연결하고, 잔고 알림을 켜두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또 하나 흔한 오해가 있어요. "저축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는 생각. 처음부터 40~50%를 저축하겠다고 무리하면 생활이 팍팍해져서 결국 저축 통장을 깨게 돼요. 50:30:20 법칙이 괜히 기본값이 된 게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 30%를 저축하려다 두 번째 달에 무너졌거든요. 20%로 낮추고 나서야 지속 가능해졌습니다.
💡 꿀팁
통장 쪼개기 처음 시작할 때는 3개월간 비율을 확정하지 마세요. 첫 달은 일단 대략적으로 나눠보고, 한 달간의 소비 패턴을 관찰한 뒤 두세 번 비율을 수정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저도 세 번 수정한 뒤에야 지금 구조가 잡혔습니다. 개인마다 고정지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비율을 그대로 따라하면 높은 확률로 실패해요.
그리고 통장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도 실수예요. 앞서 말한 동료처럼 6개를 쪼개면 이체도 복잡하고, 잔액 확인도 번거롭고, 결국 귀찮아서 포기하게 됩니다. 3~4개가 가장 관리하기 좋은 숫자라는 게 제 결론이에요. 여기서 더 세분화하고 싶으면 가계부 앱을 병행하는 게 낫지, 통장 수를 늘리는 건 비효율적이에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같은 은행에서 통장을 여러 개 만들 수도 있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다른 은행을 썼어요. 같은 앱에서 통장 간 이체가 너무 쉬우면 생활비 부족할 때 저축 통장에서 슬쩍 빼쓰게 되거든요. 다른 은행이면 이체하려면 앱을 바꿔야 하니까 그 귀찮음이 방패 역할을 합니다. 이건 재무 전문가분들도 많이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다만 이 부분은 개인 성향 차이가 있으니, 자기 통제력에 자신 있는 분은 같은 은행으로 통일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장 쪼개기는 어떤 은행 조합이 좋은가요?
급여 통장은 거래 실적이 쌓이는 1금융권(국민, 신한, 하나 등)이 유리하고, 생활비 통장은 체크카드 혜택이 좋은 곳, 비상금 통장은 파킹통장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효율적이에요. 꼭 하나로 통일할 필요 없고 용도에 맞게 조합하는 게 핵심입니다.
Q. 월급이 적어도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가요?
월급 200만 원 이하라도 가능합니다. 비율을 60:30:10으로 조정하거나, 저축 금액이 작더라도 구조 자체를 만들어두는 게 중요해요. 월 5만 원이라도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시스템이 있으면 소비 습관이 달라집니다.
Q. 토스 머니박스 같은 앱 내 가상 통장으로도 괜찮나요?
앱 내 가상 통장도 시각적 분리 효과는 있어요. 다만 실제 통장 분리보다 심리적 장벽이 낮아서 쓰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통장을 추천하고, 익숙해진 뒤에 가상 통장으로 전환해도 늦지 않아요.
Q. 신용카드를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어요. 고정지출(통신비, 보험료 등)은 신용카드 자동결제로 해택을 챙기고, 변동지출(식비, 여가)만 체크카드로 전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건 변동지출 영역에서 소비 한도를 체감하는 거예요.
Q. 통장 쪼개기를 하면 저축이 보장되나요?
통장 쪼개기는 저축을 보장하는 마법이 아니라, 저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에요. 결국 생활비 안에서 소비를 조절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의지만으로 안 됐던 분이라면 시스템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본 포스팅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료·법률·재무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해당 분야 전문가 또는 공식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사회초년생 적금 추천, 금리 높은 곳만 골라봤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파킹통장 vs CMA 뭐가 다른 건지 직접 비교해봤어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가계부 앱 3개 써보고 하나만 남긴 후기
통장 쪼개기는 거창한 재테크가 아니에요. 월급이 들어오는 구조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 소비 습관이 달라지고, 모이지 않던 돈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의지력으로 안 되던 분이라면 시스템의 힘을 한번 믿어보세요.
월급이 적어서, 고정지출이 많아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비율은 본인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고, 중요한 건 구조를 먼저 만들어놓는 거예요. 한 달만 해보면 감이 옵니다.
혹시 직접 통장 쪼개기를 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본인만의 비율이나 팁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도 부탁드려요.
